喜自小來 (Happiness come from the small)
2016-02-22(Mon) ~ 2016-02-29(Mon)
참여 작가
전시 작품
소 개
Value of Ordinary Things – Happiness come from the small
본인은 그동안 『식물성의 사유』, 『평범한 것들의 가치』에 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.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고, 작지만 큰 기쁨이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라 하겠다. 작고 사소함이 주는 깨달음, 그 가치에 대해 얼마만큼 들여다보느냐가 그동안 내 작업이 갖는 의미이라고 생각한다.
이름 모를 꽃들과 잡초들이 사군자(四君子)의 덕목(德目)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때론 우리의 삶속에 있어서 사군자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할 수 있다. 그 가치이란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평범함의 덕목이라 하겠다.
우리 주변에 정말 경의를 가지고 봐야할 것들이 많다. ‘세상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것이 없다. 모든 것이 존경의 대상이다’라는『예기(禮記) 의 ‘무불경(毋不敬)’ 이 오늘날 우리의 삶속에서 더욱 소중하게 살펴봐야 할 덕목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.
두더지 사위 고르기라는 옛날이야기가 있다. 두더지가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위를 얻으려고 해님을 찾아갔더니, 해님은 자기보다 구름이 더 힘이 세다고 한다. 구름이 가리면 해가 비출 수 없기 때문이다. 두더지가 구름을 찾아가자 구름은 바람이 더 힘이 세다고 한다. 바람이 불면 구름이 흩어지기 때문이다.
두더지가 바람을 찾아가자 바람은 돌부처가 더 힘이 세다고 한다.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도 돌부처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. 두더지가 돌부처를 찾아가자 돌부처는 두더지가 더 힘이 세다고 한다. 두더지가 땅을 파면 제아무리 돌부처라도 쓰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. 결국 두더지는 자기와 같은 두더지를 사위로 맞이하였다. 홍만종(洪萬宗)의《순오지(旬五志)》에 나오는 이야기로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, 일본,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옛날부터 전해지고 있는 세계적인 설화라고 한다.
《장자(莊子)》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. 상상의 동물인 기(蘷)라는 외발 짐승은 다리가 백 개 달린 노래기라는 벌레를 부러워한다. 다리가 많아 마음대로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. 그렇지만 노래기는 다리가 없는 뱀을 부러워한다. 뱀은 다리가 없어도 어디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. 뱀은 바람을 부러워한다. 바람은 몸을 꿈틀꿈틀하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. 바람은 눈을 부러워한다. 눈은 가만히 있으면서 멀리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.
두더지 사위 고르기와 장자의 이야기는 남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알려준다. 사람은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잊은 채 가지지 않은 것을 원한다. 그렇지만 누군가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간절히 원한다.
종이와 대나무가 서로 합하여 맑은 바람을 일으킨다(紙竹相合 生氣淸風)는 뜻은 시전(詩傳)에서 비롯된 글로이라고 한다.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여름날 사람들은 부채를 찾는다. 부채의 바람은 어디에서 오는가?
2015. 10. 07
작업노트